(엄마와) 딸과 아들의 대화 3


딸 : 엄마, '빨강색'이 중국어로 뭔지 알아?
엄마 : ...........
아들 : 홍써-
딸 : 그럼 '파란색'이 중국어로 뭔지 알아?
엄마 : ...........
아들 : 란써-
딸 : 빨강색이랑 파란색이랑 섞으면 더 예쁜 색이 돼~ 뭔지 알아?
엄마 : ...........
아들 : 쯔써-
딸 : 맞아, 예쁜 분홍색이야~
엄마 : (빨강 파랑 섞었는데 왜 분홍색이지???) 하지만 중국어를 모르는 관계로 침묵모드 ..........
아들 : 아냐, 보라색인데?
딸 : 아, 맞다. 보라색..
엄마 : ㅡㅡ;;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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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중국어를 몰라서 아이들이 말하는 대화가 맞는지 모르겠다.
아무튼 두 녀석 다 중국어를 가르친 적 없는데, 인터넷에서 배운 모양이다.
특히 아들 녀석이 알고 있는 지식의 90%는 모두 TV, 컴퓨터 or 인터넷에서 습득한 것들이다.
아들이 내가 잘 모르는 한자를 물어보길래, 아래한글에서 음을 쓰고 한자로 변환하는 방법을 가르쳐 줬더니
이 방법으로 쉽고 빠르게 한자를 알 수 있게 됐고, 아마도 한자 만큼은 누나보다 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.

그런데, 이렇게 현대의 정보매체(TV나 컴퓨터, 인터넷 등)를 활용한 교육이 얼마나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걱정이 된다.
쉽게, 언제 어디서나 습득할 수 있는 지식이 오히려 아이의 생각을 방해하지 않을까?
나는 많이 아는 것 보단 깊게 아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부류인데, 컴퓨터와 인터넷은 많이 알게 해줄 수는 있어도 깊게 알게 해주기는 힘들거라 생각된다.

한편으로 생각하면, 내가 아이 옆에 항상 있어줄 수 없기 때문에 (물론 전업주부여도 마찬가지였겠지만)
아이가 자신의 궁금점을 해결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는게 다행인것 같다.
또 문명의 이기를 잘 활용하는 것도 좋지 않은가 핑계도 대기도 하지만...
아이들이 커갈수록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점점 미궁에 빠져들고 만다.

by 施施 | 2009/06/22 22:02 | 트랙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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